감정이라는 것, 기분이라는 것은 너무도 얄팍하기 그지없다.
그것이 진실이라고 믿는 순간 그것을 듣기라도 한 듯이 도망가 버린다.
감정이 나를 속이는 건지도 모른다. 감정이 나를 무거운 솜 이불처럼 덮어 그것을 믿게 만든다.
어떤 감정은 한없이 가벼운 레이스처럼 나를 살짝 덮었다가 작은 바람에도 금세 날아가 버리기도 한다.
어쩌면 솜이불을 덮을지 망사 레이스를 덮을지 내가 선택해서 혼자 이걸 덮었다 저걸 덮었다 쇼를 하는 건지도 모른다.
진실이 무엇이든 감정의 이불을 덮은 나는 한없이 부서지기 쉬운 존재가 된다는 것이 애석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