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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지

2023. 9. 4
처음 리시케시에 오고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온통다 좋은 사람들이고 함께하면 언제까지나 즐거울 것 같다. 그런데 사람 관계가 매일 보는 강물처럼 빠르게 스쳐가고 빠르게 다가온다.
처음 좋았던 사람과는 벌써 멀어지고, 얼마 보지 않은 사람과 다시 깊어진다. 그와중에도 은근히 천천히 다가오는 사람들도 있다. 이제는 이런 사람이 좋다. 은근히 그냥 스쳐 지나가는 듯 하지만 서로를 알고 별 대화는 안 해도 매일 보니까 가까워지는 묵직한듯 가볍고 가벼운듯 묵직한 사람이 좋다. 빠르게 다가올수록 빠르게 지나간다. 사람 인연, 그 모든 것이.
이러는 와중에 리시케시에서 오랫동안 머물고 싶은 마음이 사람 관계에 따라서 변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만큼 내가 사람에게 의지하고 있었다는 걸 깨닫는다.
요즘은, 비록 3일째지만, 아침마다 옥상에 가서 혼자 요가 수련을 한다. 참 좋다. 참 안정된다.
아까는 앙쿠르 선생님 집에 가서 선생님 수련하는 데 같이 끼워 주셨다. 돈 안 받고. 2시간 가량 아사나와 좌선을 했다. 좌선할 때는 집중이 하나도 안 됐지만 끝나고나니 참 가뿐한 느낌이 들었다. 어떠한 물리적 비물리적 무게도 느껴지지 않는 가뿐함.
사람에게 의지했을 때 쉽게 오는 불안정함과 쾌감. 그것은 참으로 모래를 한 움큼 손에 쥐는 것과 같다.
하지만 요가 수련 이후 찾아오는 묵직한 안정감에 나는 다시 중심을 잡는다. 다시 리시케시에 진득하니 머물 수 있겠다는, 머물고 싶다는 마음이 든다.
사람에게 의지하지 말자, 요가에 의지하자. 즉 오직 나 자신에게 의지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