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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괜찮네

2023. 9. 12
주 활동 반경이 아닌 2키로 떨어져 있는 곳으로 큰 마음 먹고 나왔다. atm에서 돈을 뽑아야 했기에.
맨날 오토바이 뒤에 타고 올 때는 그렇게 가깝더니 혼자 오려니 어찌나 멀게 느껴지던지.
잘 왔다 그래도 어쨌든. 수수료가 그나마 덜 비싼 은행으로 멀리 찾아 온거다. 은행 앞에 도착하자 등줄기가 서늘했다. 아 잠깐만. 나 카드 안 가져왔잖아.
나온 김에 강에서 기도해야지.
기도하고 물에 발 담구고 앉아 있다.
노을이 참 예쁘다.
강물이 이제 제법 차졌다.
내일 다시 와야겠네. 좀 귀찮은데
이유가 있겠지
아니면 없거나
허탕치는 거 이것도
나름 괜찮네
허탕쳐도 아무렇지 않을 만큼의 여유와 살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