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0. 3
07:30 아침 밥
09:00 푸자 세레모니
12:30 점심 밥
17:00 만트라 첸팅
19:00 저녁 밥
첫 날이다.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다.
기적. 여기서 만난 한 인도 여성분이 말씀해 주셨다. 리시케시에만 요가원이 600개가 넘는다고. 와우. 이렇게 많았으니 내가 그렇게 힘들었지. 엉엉. 진짜 나 울어도 돼. 요가원 정한다고 얼마나 엉엉 고생하고 막 그랬는지 모른다. 그 600개가 넘는 요가원 중에서 딱 한 곳, 이곳 리시케시 티처 트레이닝 센터에 와서 허거덩 첫 날의 시작을 했다는 게 정말이지 기적이다. 진짜 기적이다. 아마 남들은 모를 거다. 뭐가 기적이라는지. 근데 나는 안다. 그 과정을 모두 겪어온 나는 안다. 꼭 힘들었기때문만은 아니다. 그냥 이게 기적같다.
사람들. 정말 다양한 나라에서 이곳 인도의 한 요가원으로 모여든 이 사람들은 정말이지 우린 인연이 아니면 뭘까. 진짜 엄청엄청 엄청나게 힘든 가능성을 뚫고 만난 사람들은 정말이지 너무 소중하다. 벌써 이들이 소중하고 감사하고 아름답다. 분명이 이 사람들은 이번생 이전에 만난 그것도 아주 깊은 인연이었을거라 생각한다. 내가 만나는, 만난 모든 인연이 그렇듯. 갑자기 내 사람들이 너무 보고싶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너무 보고싶다. 에니웨이 각국의 다양한 사람들이 모였다. 시니난다. 독일, 네덜란드, 리투아니아, 베트남, 일본, 스페인, 핀란드, 브라질, 이탈리아, 칠레, 미국, 인도, 미 코리안!—-
영어. 여기 있는 사람들 중에 내가 영어를 젤 못하는 거 같은데 그거에 주눅들지는 않는다. 근데 느낀 건 뭐냐면, 이렇게 나와 보면 다른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과 공통된 부분을 느끼며 하나되고 또 다른 부분을 느끼며 배운다. 이게 밖에 나오는 이유 중에 큰 하나의 이유라고 생각하는데 언어가 안 되면 가능성은 너무나 제한된다. 그래도 인도에서 2달 동안 영어가 꽤 많이 늘어서 참 다행이고 감사하다고 생각하는데 분통이 터졌다. 바로 한국의 영어 교육에 분통이 터졌다. 다른 나라들은 이렇게나 영어를 편하게 잘 하는데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은 외국 사람들과 편하게 영어로 대화하지 못한다. 그놈의 말도 안되는 지문이나 독해하고 생전 쓰지도 않는 단어 외우면 뭐하나 나와서 세상을 경험하지도 못 하는데. 한국 영어 교육을 정말 바꾸고 싶다는 생각을 진하게 했다.
아름다운 진동. 거진 30명이 되는 사람들이 커다란 원을 그려 앉아서 같이 만트라 첸팅하는 시간은 가희 경의로웠다고 할 수 있다. 눈물이 났다. 이 안에서 내 몸 세포 하나하나가 진동하고 이 진동은 모두가 그러해서 하나의 빅 써클을 만들어 올리는 그 아름다운 시간에 눈물이 났다. 안내해주신 선생님은 단연 어메이징 뷰티풀 원더풀 사랑이었다. 와우 정말 이곳에 있는 게 기적이고 너무 잘 왔다. 리시케시에서의 한 달 반이 아스라히 내 눈 뒤를 스쳐지나갔다. 아름다웠고 또 힘들었던 그 축복의 시간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여기 있다는 게 깊이 와 닿았다.
무거운 갑옷을 벗어낸 시간. 만트라 첸팅 시간에 몸을 자유롭게 움직이고 털어내는 시간이 있었는데 와우 이제는 껍데기 몸의 그 춤을 췄을 때 느낌이 오는 그 피부가 아린 느낌이 더는 들지 않았다. 놀라웠다. 거진 두 달 동안 나는 내 몸의 무거운 갑옷을 벗어냈던 거다..! 그리고 만트라 노래도 곧잘 따라 부른다. 리시케시에서 한 달 반동안 맨날 노래 부르고 가끔 춤 췄더니 이렇게 된 거다. 기쁘다. 해냈다. 잘 하고 있다.
내가 봐도 놀라운 나. 어디나 그렇듯이 이렇게 단체 생활을 하려면 사람들과 친해져야 하는 게 언제나 우리에게 스트레스를 준다. 그룹에 껴야 할 것만 같은, 친구를 어서 만들어야 할것만 같은. 근데 나는 어디서 나온 자신감인지 누군과 친해지기 위해 조급한 마음이 들지 않는다. 처음 아침에 밥 먹을 때는 그랬는데 이후부터는 그냥 편하다. 그리고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 내가 대화를 주도하는 모습에 내가 놀란다. 대화에 잘 끼지 못 하는 사람이 말할 수 있도록 자연스럽게 질문을 한다거나 하는 모습 나자식 칭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