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9. 1
홈스테이 사장님이랑 또 어느때와 같이 얘기를 하다가 곧 다음날이 락샤반단 데이라고 알려줬다.
락샤반단은 일 년에 한 번 있는 특별한 날인데, 남매가 팔찌를 채워주며 서로에게 사랑을 표현하고 지켜주겠다는 의미를 다지는 날이다. 주로 여자가 남자에게 팔찌를 채워주며 축복을 빌고, 남자는 여자에게 선물을 해준다.
홈스테이 사장님 프림이 데라둔에 있는 시스터의 집으로 갈건데 같이 가서 인도의 문화를 경험해보지 않겠냐고 했다. 나는 가서 무얼하는지 어떻게 가는지도 잘 몰랐지만 초대가 고맙고 흥미로울 거 같아서 간다고 했다.
다음날 아침, 프림의 스쿠터 뒤에 앉아 장장 42키로의 여정, 한 시간 반 동안 스쿠터를 타고 데라둔으로 갔다. (나중에 내가 데라둔에 갔다왔다고 다른 친구에게 알려주니 이 노래를 틀어줬다. 가는 길이 너무도 선명히 와닿는 노래다)
프림은 그렇게 가늘 내내 지역을 설명해주고, 힌디어를 알려주고, 인도 집은 전부 시멘트로 짓는다는 등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참 고마웠다. 비록 장시간 오토바이가 꽤나 피곤하긴 했지만.
도착한 집에는 여성들이 가득했다. 프림의 누나, 여동생, 누나의 어머니(?), 조카들 그들은 모두 나를 무척 반갑게 맞이해줬다. 처음 본 외국인이었지만 실제 내 친척 가족보다 더 반갑게 나를 예뻐해주고 반겨줬다. 뽀뽀해주고 안아주고 어디서 왔니 뭐하니 이름이 뭐니 선한 호기심과 순수한 가슴으로 대해준거다. 그러면서 인도에서는 손님이 집에 오면 마치 신이 집에 방문한 것으로 여긴다고 말해주셨다. 얼마나 감사하고 기쁘던지.
오빠에게 팔찌를 걸어주고 이마에 빨간 것과 쌀을 찍어주고 단것을 먹여주었고, 나에게도 그렇게 해주었다. 지금 그 때를 다시 생각하니 울컥하고 감동이 몰려온다. 그들의 경계없는 사랑과 축복이 가슴으로 전해진다.
맛있는 집밥도 해주고 차도 내어주고, 나는 프림의 조카들과 이야기를 한참 나누었다. 어쩌면 실제 친척 가족들 집에서보다 더 즐거웠다. 따듯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화장실을 가기 위해 안 방을 지나가게 되었는데 그 안 방 안 한 벽면이 성소였다. 작은 옷장만한 크기였는데 그 안에 각종 조각상들과 붉은 빛 꽃 등 모두 성스러운 것들로 채워져있었고 역시 성스러운 기운이 감돌았다. 나는 그곳 앞에서 (누가 볼까봐 조금은 소심하게) 합장을 하고 깊은 감사의 기도를 드렸다. 이 가족이 발산하는 사랑과 축복을 입은 것에대한, 그리고 나 역시도 이 가족에게 깊은 축복을 보내드렸다. 축복합니다 축복합니다. 비단 이 가족 뿐이 아니었을 것이다. 우리 모든 가족들이 사랑과 축복안에서 살아가기를.
그렇게 집으로 돌아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