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요가로 돈을 벌어도 될까

2023. 9. 14
칼리 요가 선생님,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물론 좋은 사람이다. 그런데 돈 앞에서는 어쩔 수 없는 사람인가보다.
칼리 요가 코스 일주일 짜리가 있다. 그걸 나는 듣기로 했다. 한 달에 3번씩 있고, 다음주가 시작하는 첫주다. 첫주 코스를 내가 듣기로 했다. 보증금 8만원까지 미리 냈다. 근데 마침 나르마다가 딱 그 주에 리트릿 세션을 진행한다고 내가 꼭 온다면 좋겠다고 했다. 나도 가고싶었다. 그런데 엄청은 아니었지만, 나르마다를 직접 보자 그가 나를 적극적으로 끌어당겼고 나는 예스를 했다.
(나는 사람 앞에서는 예스를 잘 하는 사람이다. 그런데 혼자 있을 때, 시간이 지나고 나면 진정 내가 원했던 것인가에 대한 질문이 든다.)
칼리 요가 코스는 어차피 자주 있는 거니까 나는 미룰 수 있을지 물었다. 하지만 칼리 요가의 입장은 달랐던 것이다. 자꾸만 전화를 하자고 하고 문자 상에서도 복잡함을 느낄 수 있었다. 사람이 안 모이나보다. 첫주에 신청한 사람이 나 포함 3명이 있는데 내가 안하게 되면 진행할 수가 없다고 했다. 그리고 그 사람들은 10월달에 참여할 수가 없다고 했다. 그래서 미리 보증금을 지불한 사람에게 돈을 환불해줬다고 했다. 자꾸만 내 잘못이 아니라고, 나르마다의 프로그램을 인조이 하라고 하는데 영 마음이 편하지가 않았다. 그리고 10월에도 사람이 많이 모이지 않아서 언제 코스가 이루어질지 모른다고 했다. 그러면서 농담반 진담반으로 나르마다의 프로그램에 가서 사람들에게 홍보를 해서 같이 할 사람을 데리고 오라고 했다.
이렇게 적어내려갈수록 내 마음에 그 어떤 찜찜한 기운이 느껴진다. 칼리요가 인스타그램 팔로우를 하라고 하고, 말은 계속 즐기라면서 자유로운듯이 말하는데 전혀 자유로운 느낌이 들지 않았다. 결국 이 선생님도 생계와 관련되니까 스트레스가 쌓이고, 사람이 돈으로 보이나보다.
어떻게 사람은, 돈 앞에서 여전히 존엄함을 지킬 수 있을까.
세상이 전체적으로 사람을 돈으로 보는 경향이 없지 않다. 그런데 ’요가‘에서 만큼은 그러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어쩌면 이것도 내 고지식한 잣대인지도 모른다. 유독 요가에 더 높은 잣대를 대고 있는지도 모른다. 회사는 상업적여도 되지만 요가는 상업적이면 안된다는 고정관념인지도.
하지만 여전히, 부디 요가는 안 그랬으면 좋겠다.
점점 요가로 돈을 벌고 싶지가 않다. 요가로 돈을 벌어도 되는 건가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