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9. 6
며칠동안 계속 정말 아름다운 자연을 만나고, 그 자연에게 조건없은 축복을 받고 있다. 매일 밤마나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는 건, 마치 영혼이 밥을 먹는 거 같다. 영혼의 허기가 채워지는 기분이다. 라훌이 데리고 다녀준 놀라운 자연들, 그냥.. 더이상 바랄 게 없다.
어제는 밤 강가에서 생각했다. 끊임없이 흐르는 이 강물처럼 모든 것이 풍요롭네. 아름다움과 축복 속에 담구어져 살아가다보니 미련이 다 사라진 기분이었다. 옛날에는 세상이 너무나 어두워서 더는 살고싶지 않았다면, 이제는 세상이 너무나 아름다워서 언제 내가 사라진다 해도 미련없이 느껴진거다.
영혼과 육체에 대한 얘기를 하다가 라훌에게 이런 말을 했다. 내 영혼은 오래된 영혼인 거 같아. 이제 존재한지가 너무 오래되서 아마 영원히 사라질 때가 온 거 같다고. 회귀할 때가 온 거 같다고. 이 몸이 마지막이 될 거 같다는 그런 느낌이 온거다.
영혼과 사후세계에 대해 아는 게 없다. 주워들은 거 몇가지 정도다. 잘은 모르지만, 느낌이 왔다. 어쩌면 내 영혼의 바람일지도 모르겠다. 늙은 영혼의 바람.
만약 이번이 정말 마지막이라면, 더없이 세상에 남김없이, 후회없이 사랑만 심고 가야겠다는 마음만 남는다. 일종의 책임감이기도 하다.
오직 참인 것만 심겠습니다. 오직 참인 것만 주겠습니다. 사랑만을 심겠습니다.